제50장

그는 어둠 속에서 헤엄쳐 나왔다. 옅은 금발 머리카락이 해초처럼 흩어지며 검은 물결을 따라 비단처럼 부드럽게 펼쳐졌다.

윤곽은 아름답고 선명했으며, 사람을 놀라게 할 만큼 날카로운 느낌을 풍겼다.

인어는 손을 들어 유리벽에 붙였다. 마치 허공을 통해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는 듯했다.

그 눈은 깊은 어둠 너머에서도 사람을 속박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.

수억 년의 진화 속에서 어떤 생물들은 독특한 자기 보호 능력을 길러냈다. 아름다울수록 치명적인 법이다.

이를테면 몽환적인 해파리, 장미의 가시, 하얗고 유독한 협죽도, 화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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